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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

솔개우담 2010. 1. 31. 22:57

진안 용담이나 군산 금강 하구를 가다보면서 막연히 언젠가는 이강물들의 진원지를 가보겠다는 생각들이

   들었던 것을 잊지않고 기여히 실천에 옮겼다면  어지간히 고집쟁이라고 할려나?

   옛말에 금강은 한양을 겨냥한  활시위같이 흐른다 하여 금강을 역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쪽에서 보면 순행인것을  어떤이들은 역행이라고    부른다니...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지세로부터도 이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장수 신무산 기슭 '수분령'바로 옆에 있는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로 공인된 것이다.

   장수라는  지명,수분령이라는  고갯마루,그리고 거기서 조금더 가면 천천 월곡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마을까지...

   

   이곳지명은 온통'물'의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다.

 

   뜬봉샘을 오르는 동안 이곳 주민들이 친절하게 붙여놓은 안내판에는

   이곳이 예전부터 '물뿌랭이마을'이라고 불렀다는  설명이 있다.

   옛 사람들도 여기가 금강의 시원임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겠다.

  이곳을 오르는 동안 난 왜 이 아름다운 이름'물 뿌랭이'를 버리고.'뜬봉'샘이라는

  해괴한 명칭을 채택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말고도 전라도  여러 산하에 두루 자취를 남긴 조선 개국조 이성계가

   여기서 기도를 들였더니 봉황이 훌쩍 날아갔다고 해서 '뜬봉샘'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인데...

 

   설령 이게 사실이라고 해도,뜬봉샘은 600살 남짓,물뿌랭이는 그보다 더 나이를 먹었을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개악된 지명이 나왔을까?하는 생각... 한데,다시 생각해보니 이 또한  부질없다 .

 

   물뿌랭이든 뜬봉샘이든,우리가 그 무엇이라 부르든 그 훨씬 전부터 저 샘은 여기 샘솟아 흘러 내렸다.

   몇 만년, 아니 몇 억년을 흘러 목마른 생명들의 목을 축였을,성스러운 어머니 강 앞에서 

   고작 우리끼리 붙인  이름을 두고 맞네,틀리네 왈가왈부하는 것이야 말로 경망스러운 일,

 

  이곳 뜬봉샘에 들렸다 오니 마음속에 묶힌 공간을 메운것 같다.이것 역시 메슬로우의 자기실현 욕구련가....

   잘 알려지지 않은 릴케의 말년 시 중에 대략 이런내용의 시가 있다.

 

   "삶이란 항상 나의 밝에 존재한다.이 시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나는 정확히는 모른다.

    또 크게 궁금하지도 않다.때로 시인의 말은 우주적인 관통,찰나의 깨침을 드러내기도 하는것이니...

   지금도 이 구절이 생각나는것은 아마도 나는 가끔씩 나를 일상생활이 아닌 바깥의 일탈로 밀고가 그 어떤

   것들과 조우하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이것 또한 자신을 샘 밖으로 밀고 나가 물줄기를 형성하여 금강을 이루는 근원인 뜬봉샘 물줄기와 같은 걸까?

  뜬봉샘을 바라보며 어렴풋이 마나 갑자기 이시를  이해할 수있을것같다고 생각하면서

 

   이것으로 뜬봉생 라이딩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