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입산 수도하신지 6년만에 成道 하신 후 범천의 권유에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사 49년이란 긴 세월을
밑없는 배를 타고 구멍없는 피리를 불며 長廣 설법을 하시고서 마지막에 사라쌍수 밑에서 入滅하시면서 말씀하시길
<四九年說이나 臨終說은 會無字說이라,始終鹿野園하여 無至跋提河토록 始之中間에 未會說一字>라고 하셨으니 이
말은 부처님이 成道한 후에 맨처음 설법을 한 녹야원이란 곳으로부터 80세에 入滅하시던 발제하 라는 지방에 이르기
까지 49년간을 통하여 8만4천 법문을 설 하였으나 실로는 一言一句도 말한것이 없는 것과도 같다는 뜻으로,부처님은
특이하게도이제까지 역대 어느 성현들이나 철학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말씀을 하시고서도 나는 한마디도 說한바가
없다고 딱 잘라 말씀하신것도 결국 마음이란 아무리 많은 說을 했다해서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아니고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처님이 49년동안 長廣設을 하신것은 그가 마음을 가르키는 어떤
形象의 方便들을 說한 것이지 그 근본 자체는 하나도 說할것이 없었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부처님이 49년동안 說하신 8만4천 법문을 하나의 經으로 요약한다면 적게는 반야심경으로 요약할 수 있겠고
다시 이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마음 心자로 나타낼 수 있으니 결국 마음 이외는 하나도 근본 宗旨로 세울것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흔히 우리 불자들에게 즐겨 독송되고 있는 금강경에 <내가 이 모든 중생들을 無餘涅般에 들게하고 이를 제도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나 한량없고 헤일 수 없고 끝없는 중생들을 제도한다 하지만 실은 제도를 받고 또한 제도를얻은
자는 한사람도 없느니라.>라고 하신것도 마음의 근본 실상에는 어떤 제도니,멸도니 하는 것들이 허용치 않기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이러한 마음의 근본실상을 說하는 과정에서 부처님은 자상하게도 각기 중생들의 根機에
맞추다 보니 금강경에서는般若라 했고,화염경에서는 法性이라 했고 원각경에서는 圓覺이라고 마음을 이야기 하면서
어떤때는 一乘法을 설했고 어떤때는小乘法을,어떤때는 大乘法을,어떤때는 금강경을,어떤때는 방등경을,어떤때는
원각경을,열반경을 가지각색으로 설하셨다.
이는 마치 물을 이야기 할때 부처님은 물의 본체를 내세우고 난 뒤에 물은 물인데물은 때에 따라서는 서리가 되고,
우박이 되고 또한 빗물이 되어 이것이 개울로 흘러가고,강으로 흘러가 개울물이 되고 강물이 되는 것이라고
여러가지로 물의 비유를 들었는데 우리는 그중에서 물이라는 근본 宗旨를 철저하게 알지 못하고서 물하면 개울물이
물이지 강물은 물이아니라고 하듯 원래 물에 대한 근본은 잊어버리고 지엽적인 것만 가지고 시비와 논쟁만을 일삼게
되었으니 이러한 가운데 자연히 부처님의 말씀은 敎가되고 행동은 律이 되고 마음은 禪이 되어 갈라지더니 부처님
께서 계율로써 스승을 삼으라 하시니 계율이 그 어떤 근본 宗旨인가 싶어서즉 목적인가 해서 거기에 着해 계율을
지키는 사람은 계율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비방하고 또 뭘 알아야 겠다 싶어서 經論을 연구하는 사람은 禪을 하는
사람을 보고너히들이 무슨 부처 佛자라도 알기나 하고서 禪을 하느냐고 비방하고 禪을 하는 사람은 너희들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마음하나 못 깨우치면 다 헛거야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비방하여 부처님의 말씀인 敎와, 마음인 禪과
행인 律이 서로안착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비난한다.
이는 법화경에 명시되있는 대로 오직 一大事 인연으로 부처님이 이세상에 태어나 중생을 제도하러 오셔서 49년간
동분서주하며 절실히 가르친 그 근본 뜻은 아닐진대 後人들이 잘못 받아들여 가지고 敎宗은 교종대로 禪宗은 선종
대로 서로 각자가 옳다고 하는가 하면 우리에게는 열반경이 제일 맞다 또는 법화경이 제일 맞다 하여각자 나름대로
의 宗旨를 만들다보니화엄종이 생기고 천태종이 생기고 이외에도 수많은 종파들이 생겼으니 더욱이 각기 인맥을
형성하여 수많은 문중을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여 後世人들이 오히려 부처님으로 인하여 번뇌의 벽만 더하게
되었고 결국은 부처님의 근본 뜻은顚倒 되게 되었습니다.
2527년 제일 말세에 태어난 우리들은 더우기 그 뜻을 헤아리는데 더 혼란만 가져오게 되었으니 무릇 짧은 사바세계의
인간사라는게 창을 만드는 사람은 방패를 만드는 사람보다 어찌 어질지 않으리오만 원래 창을 만드는 집에서 태어
나다 보니 어떻게하면 방패를 뚫고 사람을 찌르는가를 연구하게 되고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처음부터 인간의 목숨이
고귀한줄 몰라도 어떻게 창이 방패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사람이 다치지 않을 수 있는가를 연구하게 되는것
같이 이렇게 정에 얽히고 인연에 얽매어서 중생들은 정과 인연에 따라 살다보니 그 가운데 조계종의 종지를 먼저
받은 사람은 조계종이라 우기고 태고종의 종지를 먼저 받은 사람은 태고종이라 우기니 이 또한 창을 만드는 사람은
창이 제일 이라고 우기고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방패가 제일 이라고 하는것과 다를 바가 없더라.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5조 홍인 밑에 6조 혜능과 신수가 나왔는데 신수는 북쪽으로 올라가서 北漸을, 혜능은
남쪽으로 내려가 南頓을 폈는데 둘다 똑같이 5조 홍인 스님의법을 받았지만은 뒤에 와서 신수의 제자들은 혜능의
제자들을 헤능의 제자들은 신수의 제자들을 서로가 비난하니 이 또한 창과 방패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으니,
이러한 것을 어느 선사는 參商비극이라 하셨으니 하나는 아침에 떠서 저녁에 지는 參의 별이요,또 하나는 저녁에
떠서 새벽에 지는 商의 별이 되니 똑같이 홍인의 법을 이어 받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해 參商과 다를
바가 없더라.
이에 원효스님의 화쟁론이나 규봉스님의 禪源諸詮集序를 읽어보면 그들의 뜻이 전부 다 부처님의 종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노심초사 서로를 달랬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後人들은 또다시 무슨 宗이니 어느
門중이니 하면서 기름에 물에 돌듯 물에 기름이 돌듯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 어찌 괴로운 일이
아니겠는가?
하물며 6도 중생을 제도해야할 불자들중 최선봉에 서야할 청년불자들이 무릇 종파나 문중에 연연한다면 이
또한 참상비극과다를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이에 본인은 모든 청년 불자들에게 간절히 바라건대 부처님의 근본
말씀을 宗旨로 따를 것이지후에 어떤 종파나 문중의 말에 着하지 말고 부처님의 근본법을 바로보고 바로 나가야
된다고 전하고 싶다.
금강경에 분명하게 명시되 있듯 비록 말세에 태어났지만 진정한 신심을 내어 따르고 행한다면 그 사람은 부처님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요,부처님 세대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그는 말세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되살려 마땅히 부처님의 근본법을 바로 보아 가깝게는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여 우리 청년불교의
발전을 위해화합하여 각자가 불자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불교 모임에 참여하고 봉사하여야 할것이다.이러한 것이
나아가서는 전 불교를 위한 길이 될것이다.
실로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에 불교가 미친 영향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값있게 인정되지만 해방후 다른
異敎들은 여러 활동을 통하여 급성장을 해온 반면 우리 불교 내의 사정은 어찌해 내려왔는가? 정화니 문중이니
하여 소란스런 다툼을 종식시키지 못하니 이런 와중에 異敎徒들은 이러한 불교를 마구 비방하고 몰아쳐 그 세력을
더욱더 확장시켜 나가고 일반인들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승가의 다툼을 보고 불교 전체의 모습인양 혀를 차고
손가락질하니 어찌 통탄할 노릇이 아니던가? 요행이 이런 모습과는 달리 초연하게 우리 불자들을 이끌어 주고
다스히 보살펴 주고 불교의 앞날을 위해 표교에 전념하시는 스님들이 대부분일때 퍽이나 안도감이 느껴지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무쪼록 이제라도 우리는 모두가 원효가 되고규봉이 되어 화합하고 단결하여 이제 그만 다툼을 종식시키고 눈을
밖으로 돌려 고물화 되가는 찬란했던 우리 불교를 다시 생기 있는 종교로되살려 이 어지러운 말법시대를 바로
혜쳐나가야 겠다,
창망중에 조급하게 생각 흐르는대로 적다 보니 혹 우리 불교에 누가 되지 않았나 우려하면서이제 그만 지면 관계로
원효스님의 화쟁론중 몇마디를 옮겨 적고 이 글을 마칠가 한다.<如言而取皆不許 得意而言無不許 : 말 그대로 취하면
모두 용서할 수 없지만,뜻을 얻어 이해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 없다.>
ㅡ나무 마하반야바라밀ㅡ ㅡ 慧空 송은섭 합장 ㅡ
불기 2529년 1월 1일 청년불교 제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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