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후기

상사화와 도솔암 마애불

솔개우담 2010. 2. 14. 00:48

 

 

오늘 라이딩답사 코스 중 나의 가장 깊은 관심이 가는 곳은 도솔암 마애불 코스였다.

  선운사에는 종종 찾아왔었지만 도솔암은 변변히 가지 못한 곳이여서 오늘은 한가로히 마애불을

지켜보리라하는 생각이 늘 마음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던 터였다. 남들은 선운사 매표소에서  걸어

올라야 하는것을, 사찰내에서는 타지 않을 것을 표 점검원한테 약속하고 걷는 데에만

왕복 2시간여 코스의 오름길을 나는 내 흑륜(잔차 애칭)가 함께 라이딩을 하며 천천히 주위 경관들을

만끽하며 오를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은, 바쁠 것 없이 이제 막 절정인 상사화의 환상적인 모습과 함께 할 수 있음이 내내 흐뭇하였다.

 울창한 나무아래 피어나는 상사화들이 더없이 반가웠고, 나무사이로 뚫고 들어온 햇살에 보이는 꽃의 자태가

참으로 처연하였다. 상사화가 사찰주변에 많이 피는 까닭은 상사화의 성분을 이용하여 절에 그려지는 탱화의

 질감을 보존하고 변질을 막는데 사용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도솔암을 찾아가는 길은 숲 속의 길이었다.

갖가지 나무들이 피어낸 잎들은 하늘을 덮었고 그 그늘아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평화로움

으로 고즈넉하였다. 수령 600년이 되었다는 장사송(長沙松)이라 부르는 소나무를 만났고

신라 진흥왕이 와서 수도를 했다는설화가 얽힌 진흥굴을 지났다.  점점 도솔암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또한 마애불이 새겨진 거대한 암벽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흥을 절로 일으키는 비경이다.


 칠송대라 부르는 거대한 절벽 한 면에 결가부좌한 마애불이 놀랍도록 큰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며 합장을 하였다. 마애불을 대면 할때마다 놀라움과 신비로움이 교차하면서

 또 한편  자랑스러운 마음이 인다. 이 마애불이 있는 절벽의 높이는 아파트 10층 높이이며 마애불은

 지상 6m의 위치에서   위로 약 16m 높이로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 이 마애불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젖혀야만 했다.


각이 진 얼굴과 앙다문 입은 그 어떤 불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단호함이 있었고

처음 대면하는 순간과 달리 바라볼수록 극도로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마애불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것은 마애불의 배꼽근처에 있는 네모난 구멍으로 인한 것이다.

그 안에는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의 비결이 숨겨져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조선시대 관찰사 이서구가 이 구멍을 처음 여는 순간 벼락이 쳐서 그대로 닫았는데

거기에는 “이서구가 열었다.” 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동학도 손화중이 그 비결을 꺼내자 그가 왕이 될 것이라느니,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니

등의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손화중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으니

비결은 비결인 모양이다.

 이 비결 탈취 사건은 암울했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기를 꿈꾸었던 민중들이

 현실과 미륵에 얽힌 설화를 엮어 꾸며 냈으며 이러한 사상이 농민전쟁의 발단이 되었다고

설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 안에 무엇이 있었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없을 수 있었겠지만

그 비결 하나로 우리나라 민중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을까?

 종교적인 의미보다도 역사적인 의미를 더 담고 있는 마애불! 이건 단순한 내 생각일 뿐이지만

 나로서는 그런 의미가 자랑스럽다는 이유 중 하나이다.


천 년의 세월을 지켜오며 우리의 역사를 간직한 마애불은 오늘도 사람들의 우왕좌왕 발걸음 속에서도

침묵으로 미소를 짓고 계실 뿐이다. 오늘 나와의 만남은 수많은 세월 속 한 점일 뿐이니 내게 주어진

일상에 충실하라고 이르시는 듯하다.

 울창한 나무와 우람한 절벽사이로 도솔암 옆의 낙조대를 보기위해 도솔암 내원궁으로 흑륜을 매고 올라섰다

 오늘 하루에도, 사람의 일생에도, 한나라의 국운에도 흥망성쇠가 점철됨을 볼 때, 그 흔적을 내 사랑스런

 흑륜과 함께 찾아볼 수 있음은 참으로 보람된 일임에 틀림없다.

 마애불과 함께 알 수 없는 비결 하나가 내 안을 흐르는 듯싶은 충만함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도솔암을 내려 오면서 숲속에 핀 상사화와 함께 어우러진 흑륜의 자태를 남기면서  즐겁게

 보람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나 혼자만의 자족을 해보며 오늘 라이딩기를 마친다

 

 

  600년이 넘었다는 장사송.....

 

 

 

 

 

 

 

 

 

 

 

 

 

 

 

 

고창 선운사에 상사화 축제기간이라 하여 고창 선운사에 들려 상사화가 핀 공원에서 먼저 라이딩하며 사진 남겨봅니다.

    제가 한참 들풀과 야생화에 푹 파뭍혀 기어히 사진 전시회까지 하였을때 상사화 꽃도 많이 남겼지요...

    그때 생각하며 상사화가 가득 핀 공원에서 라이딩 사진 몇장 남겨봅니다...

 

                                 원래 상사화는 석산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상사화라는 이름에는 아래와 같은 슬픈 내용이 있답니다.

잎이 있을땐 꽃이 없고, 꽃이 있을땐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수 없는 꽃 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상사화(相思花) 꽃말은 "이룰수 없는 사랑"으로


상사(相思)병의 유래는...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 강왕은 포악하고 음란하여 미인을 탐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절세 미인인 시종 한빙의 아내 하씨를 발견하고는 강제로 데려다 후궁으로 삼았습니다.
한빙은 분함을 참다 못해 목을 매어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씨는 아내를 빼앗긴 남편이 슬픔을 못이겨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신을 한빙과 합장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뒤따라 자살했습니다.
격노한 강왕은 무덤을 서로 보이게는 하되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죽어서라도 서로 안타깝게 바라만 보라는 심술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밤사이에 두 그루의 나무가 각각 두 무덤 끝에서 나더니 열흘이 못돼 아름드리가 되었습니다.
위로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아래로는 뿌리가 맞닿았습니다.
그야말로 뜨거운 만남의 표현이었습니다.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새가 앉아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어 사람들을 애처롭게 만들었답니다.
사람들은 이 새를 한빙 부부의 넋이라 여겼습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상사수(相思樹)라고 했는데, 상사병이란 이름이 여기서 유래되었답니다.
또한 나무 위의 새는 원앙새라 했으며 원앙새를 금슬 좋은 부부에 비유하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는군요.
한빙과 하씨의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을 움직여 상사수가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과 얽힌 슬픈 전설..




옛날 젊은 스님이 시주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큰 나무아래로 비를 피하게 되었는데
마침 같이 비를 피해 든 한 여인을 보게 되었다.
비에 젖은 고운 한복이 어여쁜 여인의 몸에 착 달라붙어 하얀 살결과 고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데 너무도 아름다워 숨이 멎을 정도였다.
스님은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며 강한 사랑을 느꼈지만 신분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비가 그치자 산사로 돌아와 참선수련에 정진하였으나 끝내 그 여인을 잊지 못하였다.
그러나 신분상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인지라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니 사람들은 그 꽃을 상사화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붉은 꽃으로 환생하여 이루진 못한 사랑의 한을 불태우며핏빛으로 절규하는 꽃무릇..
9월에 길쭉한 꽃대만 나와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고 나면 10월쯤 잎이 돋아나
겨울을 지나고 여름이 되면 잎이 말라 없어지기에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못본다.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 하며....

 

      먼저 위에서 소개한 상사화의 유례를  생각하며 상사화 감상에 빠져봅니다.

 

 

   그려면서 품 한번 잡아 봅니다.  

   다음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상념에 빠져봅니다..... 

     라이딩만 하기 아까워 또한번 상념에 빠져야 겠다고....... 괜시리 가을 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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